억새와 무당벌레
Pentax K-1/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15mm, ƒ/3.5, 1/1000s, ISO 100
11월에는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갑니다.
가을을 아름답게 만들던 가을꽃들도
화려하게 가을을 물들이던 단풍빛도.
많다고 생각했던 한 해의 날들도
어느새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서늘해진 바람 속에는
외로움의 기운이 가득하고
텅 비어 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차가운 하늘빛이 쏟아집니다.
동네에서 만난 억새는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을 보냅니다.
그 속에 숨어 있던 작은 무당벌레 하나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인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날을 수 있는 아이지만
날지 않고 기어서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갑니다.
무언가를 찾아 외로운 여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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