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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4. 2022

이 가을의 색-5

겹벚꽃나무 단풍 낙엽

이 가을의 색-5, 겹벚꽃나무 단풍 낙엽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320s, ISO 100


매해 가을 그곳엔
고운 겹벚꽃나무 단풍이 집니다.


얼마 전 주말 아침

일하던 연구소에 갔습니다.

작은 연못 주변에 있는

가을 나무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주차장 가까이에 있는 바베큐장에는

고운 겹벚꽃나무 단풍이 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를 주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멀리 보이는 황금빛 은행나무길을 배경으로 

이 가을의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아침 이슬에 젖은 

가을 낙엽의 표정을 사진에 담는 일은

시가 흐르는 아침을 느끼는 일입니다.


담아놓은 사진 속으로

가을의 향기가 스며들어

시가 되고 그림이 되는 아침이었습니다. 





시가 흐르는 아침/ 고지연
 
 급할 것도
 쫓기는 사무도 없는
 너그러운 아침
 
 넓은창 앞에 은행나무
 떠오르는 햇살받아 금빛으로 환하고
 오색단풍 곱게 차려입은 느티나무
 가지끝에 붉은색 불이탄다
 
 등떠밀려 살던 바쁜일상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안온한 가을 아침의 휴식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난후
 커피를 타서 마시는동안
 흐르는 첼로 선율
 
 마르지 않은 단풍
 음악 처럼 공중을
 휘돌아 내리고
 
 이별도 잔치 한마당
 아름답게 치루어내는
 단풍들의 마지막 열정
 
 그렇게 온힘을 다해
 살아야 하지만
 
 삶이 고단했던 날은
 일손 놓고 하루쯤
 휴식할수 있는 아침이 있어
 행복하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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