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320s, ISO 200
낙엽도 늙어갑니다.
이 낙엽은 떨어진 지 며칠이 지났나 봅니다.
마르고 비틀어진 모습이
아침 이슬이 아니었으면
바스러질지도 모를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날카로운
가장자리의 결각은
남아있는 마지막 자존심인지요?
내 마음속 여러 모습들을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리고
나를 들여다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낙엽 지는데/ 채바다
산 빛 노을빛에
젖어가는 계절아
들판은
하얀 억새의 노래
바람 한 점도
사랑해야 할 오후
떠가는 구름도
붙들고 싶구나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구나
낙엽은 하나 둘
지고 있는데
산 노을이 붉게
멀어져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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