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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6. 2022

이 가을의 색-7

이 가을의 색-7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320s, ISO 200


낙엽도 늙어갑니다.

이 낙엽은 떨어진 지 며칠이 지났나 봅니다. 

마르고 비틀어진 모습이

아침 이슬이 아니었으면

바스러질지도 모를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날카로운 

가장자리의 결각은

남아있는 마지막 자존심인지요?


내 마음속 여러 모습들을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리고

나를 들여다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낙엽 지는데/ 채바다


산 빛 노을빛에

젖어가는 계절아


들판은

하얀 억새의 노래


바람 한 점도

사랑해야 할 오후


떠가는 구름도 

붙들고 싶구나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구나


낙엽은 하나 둘 

지고 있는데


산 노을이 붉게

멀어져만 가네




#가을색 #낙엽 #마른잎 #아침이슬 #마지막_자존심 #내마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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