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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24. 2022

이 가을의 색-14

그믐달과 가을 이태리포플러 

이 가을의 색-14, 그믐달과 가을 이태리포플러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87.5mm, ƒ/3.5, 1/1250s, ISO 100


떠나보낸 시간들

가을 아침 

아침 산책을 나온 그믐달


파란 가을 하늘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흰 구름


노란 잎을 하나씩 떨구며

가을을 떠나보내는 

키 큰 이태리포플러.

 

모두 매일매일 

변해가는 모습으로

시간을 달려갑니다. 


한 달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달.

새 봄이 되면 다시 새 잎을 낼 포플러 나무.


하지만 우리들의 흘러간 시간은 

저 먼 우주로 흩어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가을에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의 편린들을 

사진에 담아둡니다. 






포플러 나무 / 강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서로 피하려다 부딪치듯

가지를 떨구고 있는

포플러 나무를 만난다


비켜가려다 바라보면

세월이 묵어간 흔적같은

갈라진 가지 끝

떨고 있는 잎새에

늦 가을 노을이 걸려 있다


어쩐일인 지

무슨 상채기를  보는 것

마냥 안쓰러워

발길을 돌리려는데

노을 뒤로 잠기는

잎새의 눈물이 보인다


분분히 발치에 쌓이는

제 몸 떠나는

서러움에서 일까

아래로 향한 가지 끝에

홀로 매달린

잎새가  떨고 있는 것은


* 시 출처: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55781




#가을_색 #이태리폴플러 #그뭄달 #하늘 #구름 #11월의 아침 #흐르는_시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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