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과 가을 이태리포플러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87.5mm, ƒ/3.5, 1/1250s, ISO 100
떠나보낸 시간들
가을 아침
아침 산책을 나온 그믐달
파란 가을 하늘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흰 구름
노란 잎을 하나씩 떨구며
가을을 떠나보내는
키 큰 이태리포플러.
모두 매일매일
변해가는 모습으로
시간을 달려갑니다.
한 달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달.
새 봄이 되면 다시 새 잎을 낼 포플러 나무.
하지만 우리들의 흘러간 시간은
저 먼 우주로 흩어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가을에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의 편린들을
사진에 담아둡니다.
포플러 나무 / 강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서로 피하려다 부딪치듯
가지를 떨구고 있는
포플러 나무를 만난다
비켜가려다 바라보면
세월이 묵어간 흔적같은
갈라진 가지 끝
떨고 있는 잎새에
늦 가을 노을이 걸려 있다
어쩐일인 지
무슨 상채기를 보는 것
마냥 안쓰러워
발길을 돌리려는데
노을 뒤로 잠기는
잎새의 눈물이 보인다
분분히 발치에 쌓이는
제 몸 떠나는
서러움에서 일까
아래로 향한 가지 끝에
홀로 매달린
잎새가 떨고 있는 것은
* 시 출처: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5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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