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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30. 2022

이 가을의 색-18

단풍나무

이 가을의 색-18, 단풍나무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0mm, ƒ/3.5, 1/160s, ISO 200


이 가을의 색을 말하려면
단풍나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붉고 노랗게 물드는

많은 가을 잎들을

한마디로 '단풍'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단풍나무가 가장 으뜸인 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가을이 되면 왜 어떤 나무는 붉게

그리고 어떤 나무는 노랗게 잎들을 물들일까?


가을이 되면서 엽록소가 줄어들면서

원래 함께 있던 노란색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무들은 에너지를 더 사용해서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 색소를 만들어

붉은색이 되도록 합니다.


왜?


곤충들은 가을철에 잎에서 아미노산을 빨아먹고

알을 낳아 나무를 해롭게 합니다.

그런데 진딧물은 빨간 잎보다 노란 잎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들은 가능한 붉은 색소를 만들어

진딧물을 퇴치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유럽의 나무들은

가을에 노란색으로 물들고

아메리카 대륙이나 동아시아 대륙에서는

대체로 붉게 물드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빙하기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약 3,500백만 년 전

지구상에 빙하기가 도래했을 때

많은 나무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겨울이면 낙엽을 만들도록 진화했으며

이 나무들 중 많은 수가

곤충들과의 전쟁을 위해

붉은 낙엽을 만들도록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혹독한 추위에

많은 나무와 곤충들이 멸종되고

살아남은 나무들은 사라진 곤충에 대처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붉은 물감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나무들의 생존 전략이 숨어있는

노랗고 붉은 단풍잎을 보며

자연의 오묘함과

창조주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가을색 #단풍나무 #노란_단풍 #붉은_단풍 #나무들의 _생존_전략 #한밭수목원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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