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밤나무 열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50mm, ƒ/3.5, 1/640s, ISO 200
노란 가을 잎과
작고 앙증맞은 붉은 열매
한밭수목원 가을 숲에서 만난
가을 열매입니다.
처음 보는 열매여서
인터넷 앱을 통해 물어보니
장구밤나무 열매라고 합니다.
열매의 모양이
장구통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으로.
장구밥나무 혹은 잘먹기나무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학명은 Grewia biloba var. parviflora Hand-Mazz.
나무는 주로 해변공원의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열매는 새콤달콤하여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작 알았으면 한 알쯤 다서 먹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데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읽으니
희망 노래이며 잉태한 깊은 침묵을 간진한
가을열매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사실 가을 열매뿐이겠습니까?
누구나 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희망 노래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그 소망을 가슴속에 잉태한
깊은 침묵이 있겠지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만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일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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