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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03. 2022

이 가을의 색-22

붉은 단풍

이 가을의 색-22, 붉은 단풍

Pentax K-1 /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40mm, ƒ/3.5, 1/80s, ISO 200


이제 가을이 떠난 자리를
겨울이 빠르게 밀고 들어와 차지합니다.


하지만

마음속 가을의 여운은

어쩌면 이 붉은 단풍처럼 

깊은 문신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을에 담아두었던 

가을빛 사진들을 

미처 다 정리도 못한 채 

떠나보낸 가을에게

미안함과 그리움의 안부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켜켜이 쌓여있는 그리움의 가을빛 사진들을

한 장씩 꺼내어

추운 겨울 벽난로처럼

마음속에 따뜻한 불 

피워보고 싶습니다. 




붉은 단풍/ 김선영


가을 되니 드디어
나무의 마음 드러난다.
그대의 피
초록인 줄 알았는데
나처럼 붉은 피를 가졌구나.

환성으로 터져 나오는
단풍 속 불빛이여
옛 봄날 꽃이 지고 울던 자리에
이제야 활활 불붙어 오르는
사랑의 빛깔이여

온몸을 불사르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그리움이여.




#가을색 #붉은_단풍 #한밭수목원 #가을의_그리움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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