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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23. 2020

나를 붙잡는 순간들-23

코스모스


가을을 느끼게 하는 꽃 코스모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분홍색, 흰색, 그리고 자줏빛 코스모스와는
조금 다른 모양을 한 코스모스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잎 끝이나 가장자리에 짙은 색의 띠로

예쁘게 화장한 코스모스도 있습니다.

피코티 코스모스(picotee cosmos)라고 합니다.

'Picotee'는 꽃잎의 가장자리가 꽃의 기본 색과 다른 것을 말합니다. 

'점으로 표시된(marked with points)'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인 

'picoté'로부터 온 말이라고 합니다. 


코스모스의 진짜 꽃은 내부에 있는 노란 부분으로

작은 꽃들이 모여있고,

우리가 꽃잎이라 생각하는 주변의 화려한 총포는

아름다운 옷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코스모스는 다양한 옷들을 가진 멋쟁이 아가씨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인 이 꽃은

신이 첫 번째로 만든 꽃이라고 하죠.


cosmo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kosmos'에서 왔다고 합니다.

Kosmos는 '아름다운(beautiful)'혹은 '조화(harmoney)'를 뜻합니다.

그래서 코스모스는 '평화''사랑'을 나타냅니다.


시골길 가에 피어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이 가을을 그리움으로 물들이는 꽃

코스모스가 나를 붙잡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 /안희선


다소곳한 얼굴

속 눈썹 드리운 가슴은

오래 전에 일렁이는,

그리움


숨쉬는 공기마저,

향기가 된다


청초한 여인의

갸름한 목덜미를 타고,

한 송이 꽃이 된다


옷섶에 묻어있는 햇살마다

환한 사랑이 되어,

알알이 익어가는

어여쁜 가을이 된다


 



#나를_붙잡는_순간들 #피코티_코스모스 #유림공원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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