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flowers-10

목련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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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속에서도

봄의 희망을 꿈꾸는 나무

목련입니다.


목련의 가지 끝에는

흰 꽃을 꼭꼭 감추고 있는

털외투가 있지만,

이제 곧 그 외투를 벗을 날이 다가옵니다.


목련의 한 해는

꽃을 피우고 또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일로

일 년의 스케줄이 꽉 차있습니다.


늦여름이면 벌써 다음 해의 꽃을 위해 겨울눈을 준비합니다.

두터운 털외투로 무장하고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 후

이른 봄이 되면 외투를 벗고

화려하게 꽃을 피운 후 시들고

늦은 봄부터 여름 사이에

열심히 햇빛과 물을 모아 양분을 축적합니다.

다음 해 봄에 필 꽃봉오리를 만들기 위해.


겉으로 보기엔 그저 꿈을 꾸듯 평온해 보이는 목련에게도

삶의 치열함은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2월도 중순에 들어섭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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