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한겨울 속에서도
봄의 희망을 꿈꾸는 나무
목련입니다.
목련의 가지 끝에는
흰 꽃을 꼭꼭 감추고 있는
털외투가 있지만,
이제 곧 그 외투를 벗을 날이 다가옵니다.
목련의 한 해는
꽃을 피우고 또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일로
일 년의 스케줄이 꽉 차있습니다.
늦여름이면 벌써 다음 해의 꽃을 위해 겨울눈을 준비합니다.
두터운 털외투로 무장하고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 후
이른 봄이 되면 외투를 벗고
화려하게 꽃을 피운 후 시들고
늦은 봄부터 여름 사이에
열심히 햇빛과 물을 모아 양분을 축적합니다.
다음 해 봄에 필 꽃봉오리를 만들기 위해.
겉으로 보기엔 그저 꿈을 꾸듯 평온해 보이는 목련에게도
삶의 치열함은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2월도 중순에 들어섭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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