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면-11

튤립

by 박용기


튤립 꽃밭에는

흰 튤립도 있었습니다.


붉고 노랗고 짙은 색의 튤립은

비를 맞으면

더욱 그 색이 선명해지며

생동감을 줍니다.


그런데

흰색의 튤립은

비 속에서

조금 창백해진 느낌입니다.


입을 꼭 다물고

무언가를 참아내는 모습을 보며

빗방울이 눈물처럼 보여

왠지 애처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유난히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듯이

이 아이도 그런 걸까요?


우산을 씌워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함께 비를 맞아주어야 할까요?


어느새 4월도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 봄도 흘러갑니다.




사월의 시 /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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