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면-12

튤립

by 박용기


봄비가 내리는 튤립꽃밭은

분홍빛 설렘으로 들뜹니다.


봄비는 때로는

아직 늦겨울의 차가운 쓸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이른 봄 초록빛 희망으로도 다가오며,

4월의 분홍빛 설렘으로도 다가옵니다.


튤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네덜란드입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 고향은 튀르키예라고 합니다.

그래서 튀르키예 국화도 튤립입니다.


월래 랄레(lale)라고 불렸는데,

인도인이나 무슬림이 머리에 둘러 감는 수건인

터번(Turban)을 닮았다고 해서

Tülbend(튈벤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별명이 라틴어 tulipa,

프랑스어 tulipan을 거쳐

영어의 Tulip이 되었다고 합니다.


튤립은 백합과, 산자고속 식물로

한자로는 울금향(鬱金香)이라고도 합니다.


튤립은 꽃색에 따라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얀색 튤립의 꽃말은 '새로운 시작', '과거의 우정', '추억', '실연' 등 다양하고.

노란 튤립꽃말은 '희망'입니다.

분홍 튤립의 꽃말은 '애정'과 '배려',

보라색 튤립은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사랑'과 '영원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두 가지 대조적인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입니다.


짙은 분홍색 튤립 위에 봄비가 내리면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봄비는 푸른 희망을 잡아당긴다 / 임영석


봄비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희망을 잡아당긴다

봄비가, 온몸 다 불태워 쏟아내는 눈물의 힘으로

희망을 잡아당기는 자욱마다 푸르름이 끌려나온다

사랑만 하다가 살겠다는 꽃들도

봄비가, 푸르름 잡아당기는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봄비에 젖어서 나머지 사랑을 무르익힌다

이 봄비, 얼마나 많은 사랑을 이겨냈을까

이 봄비, 중앙선 침범도 서슴없이 한다

이 봄비, 좌회전 금지도 지키지 않는다

이미 하늘에서 뛰어 내렸을 때 법보다는

희망 하나 단단히 잡아당기겠다는 각오를

수없이 하고 뛰어 내렸을 것이다

버드나무, 그 봄비 따라 나뭇가지를

땅으로 늘어뜨리고 푸른 그네를 탄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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