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같은 꽃들을 사진에 담지만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늘 조금씩 달라지는 꽃의 모습
늘 조금씩 달라지는 저의 시선이 함께하여
늘 조금씩 다른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늘 비슷한 것 같은 우리의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마 무언가 조금씩 다른 구석이 있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잘 살아남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인동초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살아남는
끈질김의 상징일 것입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사계절을 지내면서도
철이 되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인동초.
비 속에서 우연히
인동꽃을 발견하고
사진에 담는 일도
반복되는 삶의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의 하나입니다.
인동꽃/ 오옥섭
감아오를 나무가 없으면
땅 위를 멀리 뻗기라도 하지
긴 줄기 세상을 휘어 감지도 못하면서
또아리 틀며 제 주변만 뱅뱅 돌고 있다
자연을 학대한 만물의 영장
부끄러움 끝이 없고
제 살로 만든 욕망의 껍질에
각질 털어내듯 몰래 벗으며 꽃향기 따라
산에서 집으로 집에서 산으로
근처만 뱅뱅 도는 일상이다
발길 뜸 해진 계절의 길목
손 뻗고 마음 뻗어도 잡아 주는 이 없는
불안한 공포 코로나바이러스
어제의 어제가 그리움이다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은 저 봄날
벌써 유월의 산 어귀에
인동꽃 향기 그윽함이다
(출처: 당진신문)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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