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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2021
Poetic autumn-3
산국
by
박용기
Nov 4. 2020
Poetic autumn-3, 산국
누구라도 시인이 되는 계절.
이 가을이 깊어간다.
갑사로 가는 오리숲으로
가다
조금 한적한 옆길로 빠져나가면
자연관찰로로 이어진다.
이 길 초엽에 있던 작은 야생화 밭은
언제부터인가 이미 폐업 상태다.
그래도 산국 몇 그루가 남아
나를 반겨주었다.
이날도 아내와 외손녀를 모시고 간 처지라
꽃 앞에 마냥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
적당한 간격 유지는 필수
.
잠시 사진에 꽃을 담은 후엔
빠른 걸음으로 뒤좇아가야 한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고맙게도 등에 한 마리가 날아와
모델 노릇을 해 주어 짧은 시간에
나름 괜찮은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때때로 이렇게
어디에선가 나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그분의 손이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
가을 향이 은은한 산국 앞에 서면
잠시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고
누구라도 시인이 되는 계절.
이 가을이 깊어간다.
당신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 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산국)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나, 다 젖습니다
#시적인_가을 #poetic_autumn #산국 #갑사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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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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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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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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