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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05. 2020

Poetic autumn-4

가을 열매

Poetic autumn-4, 가을 열매
가을빛이 고운 산길에서 만난
작은 가을 열매가 유난히 붉다.



찔레 같기도 하고,

조금 마른 낙상홍 열매 같기도 하고....


봄에는 꽃으로 피었을 자리에

이제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을이 맺혀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모두

미래의 희망을 빚는 일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희망의 이야기가

이 가을 산길 위에 뿌려지고 있다.


저 고운 가을빛 속을 걸으면

가슴속에 가을이 붉게 맺힐 것 같다.




가을 열매 소리/ 박노해


*

가을 산은 숙연해라


태풍이 지나간 정적 속으로

도토리 산밤 잣 다래 개암

가을 열매들이 투신하는 소리


나 이 한 생에 그토록 성장하며

폭풍 속을 걸어온 까닭은

이 성숙 하나를 위해서였다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가을 속에 물들며 서 있는 것은

이 결실을 남겨주기 위함이라고


가을 산에 서서

지구의 정적 속에 떨어져 구르는

저 고요한 천둥소리 듣는다


가을 열매 소리

한 톨의 희망 노래

잉태의 깊은 침묵



 #시적인_가을 #poetic_autumn #가을_열매 #갑사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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