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발코니 가든에 핀 꽃-2023-5

흰 미니송엽국 Lampranthus spectabilis

by 박용기


송엽국(松葉菊의 한자 이름은

'소나무 잎을 가진 국화'라는 뜻입니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보통 진한 자줏빛으로 모여 핍니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를 닮았다고

‘사철채송화’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화원에서 하얗게 피는

미니 송엽국을 만났습니다.


하도 귀여워

냉큼 사들고 왔는데

피어있던 꽃이 진 후

집에서는 꽃이 별로 피지 않고 비실거려

지금은 어디 처박혀있는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8월에

이 아이의 사진을 꺼내보니

눈꽃이 핀 것 같아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눈꽃 빙수라도 한 그릇 먹어야

견뎌낼 것 같은 무더위지만,

태풍이 밀고 지나가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하고

작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8월/ 목필균


누구의 입김이 저리 뜨거울까


불면의 열대야를

아파트촌 암내난 고양이가

한 자락씩 끊어내며 울고


만삭의 몸을 푸는 달빛에

베란다 겹동백 무성한 잎새가

가지마다 꽃눈을 품는다




Pentax K-3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200


#발코니_가든 #미니송엽국 #흰색 #무더위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코니 가든에 핀 꽃-2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