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Hosta longipes
동네 화단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 비비추입니다.
하지만 이 꽃도
원래는 야생화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시를 좋아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이름이 특이하여 혹 한자말인가 생각했는데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순우리말 이름입니다.
문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취합해 보면,
어린잎을 먹을 수 있어 취나물처럼 '취'가 붙고
잎이 비비 꼬여서 '비비'가 붙어 비비취.
취가 추로 바뀌어 비비추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은 Hosta longipes,
영어로는 보통 hosta로 부릅니다.
Hosta는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인
Nicholas Thomas Host (1761-1834)를 기리기 위해
1812년에 붙여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1817년에는 독일의 식물학자인
Heinrich Christian Funck(1771-1839)의 이름을 따서
Funkia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05년 국제 식물 회의에서
다시 원래의 이름인 Hosta로 복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지금도 일반명으로 Funkia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길 줄기를 따라
연보라색 혹은 짙은 보라색
나팔 모양의 꽃을 피우는 비비추가
동네 화단을 장식합니다.
비비추를 보면서
극과 극으로 가지 말고
중도의 삶을 살라는
김남열 시인의 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비비추꽃/하운 김남열
살면서 너무 비비지 말라
너무 비벼 지문指紋까지 닳아지면
그것은 아부阿附다
실면서 너무 꼬지 마라
너무 꼬아서 뒤틀려지면
불구不具가 된다
살면서 적당히 비비고
적당히 꼬는 것은
예쁘게 보아주는 애교일지니
살면서 극과 극으로
가는 행동을 자제하라
중도中道의 삶을 사는 것이
살면서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길이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22.5mm, ƒ/3.5, 1/640s, ISO 200
#여름_이야기 #비비추 #Hosta #Funkia #중도의_삶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