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문을 두드릴 때-6

석산 Lycoris radiata/ red spider lily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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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붉게 피는 석산은

꽃무릇, 가을가재무릇, 돌마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한자로 석산(石蒜)은

돌(石)과 마늘(蒜)이 합쳐진 이름으로

땅속 비늘줄기(인경)가 마늘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석산은 수목원 등에서 볼 수 있지만

불갑사나 선운사 등 사찰 주변에 많이 재배됩니다.

불교인들이 이 꽃을

천상계의 꽃인 '만수사화(曼殊沙華)'라고 부릅니다.

또는 피안화(彼岸花)라고도 합니다.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후

화려한 꽃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찰 주변에 많이 재배되기 때문에 '중꽃'이라고도 합니다.


학명은 Lycoris radiata입니다.

속명 리코리스(Lycoris)는

로마의 여배우이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Marcus Antonius)의

정부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면인 라디아타(radiata)는 '바큇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왔습니다.

꽃술이 바큇살처럼 둥그렇게 펼쳐져있기 때문입니다.


영어이름은 다양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이름은 red spider lily.

그 밖에도 red magic lily, equinox flower로도 불립니다.

아마 꽃이 추분(autumnal equinox) 쯤에 피기 때문인가 봅니다.

때로는 hurricane lily 혹은 resurrection lily(부활 lily) 등으로도 불립니다.


자료에 의하면 원 고향은 중국, 한국, 일본 및 네팔 등이라고 합니다.


만나지 못하는 님을 그리는 꽃의

애절한 마음이

가을비에 녹아 나와

고운 물방울로 맺힌 석산


고운 꽃무릇의 9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꽃무릇/ 홍사윤


떠나간 님을 못 잊어

그리움 속에

애처로이 피는 꽃이여!


언제나 오시려나

피눈물 흘리며

망부석이 되어버린 꽃이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애간장 태우며

그리움 안고 피어 있구나


만날 수 없는 꽃잎 사랑

애절한 그리움

피를 토하며 핀 상사화야!


속절없이 진다 해도

피눈물 흘러내린 대지 위에

사랑의 꽃피우리라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8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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