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늘바라기 Heliopsis helianthoides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저는 '파란 하늘'입니다.
가을이 되면
저도 하늘바라기가 됩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고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나
파란 하늘에 매달린
붉은 감과 열매들을
사진에 담기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고 핀다고 해바라기라 합니다.
하지만 사실 해바라기는
어릴 적에만 줄기 끝이 해를 향하고
자라서 꽃이 필 무렵이면
태양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핀다고 합니다.
이 꽃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피는 꽃도 있습니다.
하늘말나리는 대표적인 하늘을 향해 피는 꽃입니다.
하늘바라기도 그렇게 가을 하늘을 향해 피어납니다.
벼는 익으면서
겸손히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꽃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맑은 눈으로 피어나는 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 편지 1/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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