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Kalimeris aster
시골길을 가다
길가 숲가장자리에 핀 쑥부쟁이에 반해
차를 멈추었습니다.
사진에 담고도 미련이 남아
가지 몇 개를 꺾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화병에 꽂아 놓으니
가을 들판이 집으로 이사를 온 느낌입니다
아니 내가 가을 들판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꽃받침을 보면
개쑥부쟁이와 달리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입니다.
꼭 다문 봉오리가
참 야무져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슬픈 마음에 낭떨어지에서 떨어져 죽은
마음씨 착한
'쑥을 캐러 다니던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의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쑥부쟁이'.
그래서 인지
순박한 시골 처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가을엔
쑥부쟁이, 벌개미취 그리고 구절초도 다 만났으니
운수 좋은 가을인가 봅니다.
쑥부쟁이 사랑/ 정일근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모든 꽃송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있어도 보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0s, ISO 200
#가을의_뜨락 #쑥부쟁이 #시골길_가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