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여린 잎을 내어
봄을 맞던 잎들이
여름의 무더위와 소낙비 속에서
삶의 깊이를 키운 후
가을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짙은 감성으로 채색됩니다.
붉게 물든 하트 모양의 계수나무 잎도
가을비를 맞으며
작별을 준비하는 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영혼은
벌써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가을잎 끝에
빗방울 곱게 그려놓은
가을의 멋진 솜씨를 보며
내 삶의 끝도
저리 곱게 물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80s, ISO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