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이번 여행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숙소 앞바다로 내려가는 산책길 가에
분홍구절초가 피고
그 옆에는 붉게 익은 피라칸다의 열매가
마치 가을꽃처럼 예쁘게 맺혀있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에 꽂아놓은 듯 핀 노란 갯씀바귀는
처음 보는 꽃이지만
동네에 흔한 씀바귀 집안이라 그런지
꽃은 정말 씀바귀를 닮았습니다.
바닷가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니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매년 가을이면
국화전시회가 열리곤 해서
사진을 찍으러 간곤 했는데,
바닷가 산책길에서 국화전시회가 열리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전시회 옆 길가 화단에
해국이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벌써 약간 시들기 시작했지만
아직 싱싱한 아이들도 있어
제 사진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작은 섬을 한 바퀴 도는 사이
절벽에 피어난 해국도 만났습니다.
화단에서 가꾸는 해국보다
꽃도 작고 상태도 조금 못했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향기가 짙게 풍겨나
제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 중에 만난 꽃 중
가장 마음속에 남는 꽃입니다.
해국은 원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야 재격이지만
이 아이는 내 머리 쪽 바위에 피어났으니
아쉬운 대로 먼 하늘을 살짝 빌렸습니다.
해국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풀꽃입니다.
그래서 위키백과에도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Aster spathulifolius (Korean: 해국]/haeguk, known in English as seashore spatulate aster) is a native Korean flowering plant that grows on seashores.
애스터스패툴리폴리우스(Aster spatulifolius, 한국어: 해국]/해국(海國)은 한국 고유의 개화식물로 해안가에서 자랍니다.
꽃 속에서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해국/ 김창진
꽃잎은
보라로 물들어 간다
절벽의 바위들이
해풍을 막고 있다
바닷바람은
에돌아 올 텐데
꽃잎들은
벌써 쩝쩝해 온다
바위틈에서
혀 차는 소리가 짭짭하다
지국총 지국총
내가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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