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10

해국 Aster spathulifoliu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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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면

우리 집 발코니 화단에

청보랏빛 해국이 핍니다.


그런데

올해엔 무슨 일인지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습니다.


서운하던 차에

다행히 지난 여행 중

삼척의 바닷가에서 해국을 만났습니다.


바닷가 절벽에서도 보았지만

해변가 화단에 해국 꽃밭이 있어

비교적 튼실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국(海菊)은 한자 이름 그대로

바닷가에 피는 국화입니다.

흙이 별로 없는

해안의 절벽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뛰어난 아이들입니다.


지인의 정원에서 분양받아

몇 년째 우리 집 발코니에서 자라면서

가을이면 예쁘게 꽃을 피우던 해국도

어쩌면 이 가을엔

바다가 보고 싶어 병이 났나 봅니다.





해국 / 김치경


저 머나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 그리다 꽃이 된 나의 사랑아

기다림은 청보라빛 멍울되어

눈물 가득 고였구나 내 님이시어

천년이 흘러 그대를 보니

어이하리 어이하리 나의 사랑 꽃이여


이제라도 만났으니 내 너를 품에 안고

시린 바람 내가 맞으리라

기다림은 향기되어 내 온몸에 스며드니

내 사랑아 울지마라

천년이 또 흐른다 하여도 나 역시 꽃이 되어

그대곁에 피어나리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가을의_손길 #해국 #삼척 #해변_화단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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