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2023-1

눈과 단풍잎

by 박용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밤사이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치고는 제법 많이.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아직 떠나지 못한 가을이 머뭅니다.


첫눈이 내리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야 할 것 같던 나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가을이 이렇게 갑자기 가야 하는

아쉬움이 더 큽니다.


대전의 지난해 첫눈 관측일은 11월 30일이었으니

11월 17일에 내린 올해의 첫눈은

지난해보다 13일이나 빨랐습니다.

평년보다도 3일 빠른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첫눈은 아름답습니다.

늦가을 햇볕 속에

아직 머무는 가을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변해가는 세월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예측하지 못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지만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첫눈 / 이해인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8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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