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21

노박덩굴 Oriental bittersweet

by 박용기


가을이 남기고 간 붉은 열매 중 하나인

노박덩굴 열매입니다.


늘 이름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두 가지 정도의 이름에 대한 설이 있습니다.


첫째는

'노박'은 '노상'의 방언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가을부터 겨울까지 열매가 오래 달려있는 덩굴이라는 뜻이라는 설입니다.

흰 눈을 덮고 있는 노박덩굴은 참 예쁩니다.


둘째는

'길가'라는 뜻의 '노방(路傍)'이 변하여 노박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즉 길가에 자라는 덩굴이라는 뜻이라는 설입니다.


글쎄요.

둘 다 그렇게 확 와 닫지는 않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열매는 여성들의 생리통과 생리불순 등의 치료에 사용된 약재로

생약명은 남사등(南蛇藤)이라고 합니다.

나무가 뱀처럼 생긴 등나무 같다는 뜻이라 합니다.


학명은 Celastrus orbiculatus.

영어 일반 이름은 Oriental bittersweet 혹은 Asian bittersweet입니다.

유럽 사람들이 신대륙에 가서

처음 보는 이 열매를 유럽의 까마중(common nightshade) 열매와 비슷하다고

bittersweet이라 불렀습니다.

까마중 열매를 bittersweet이라고도 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노박덩굴은 아시아 원산의 종류라서

'Oriental'이 그 앞에 붙었습니다.


이런 유래를 몰랐을 때엔

영어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습니다.

마치 때로는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한

삶의 어떤 맛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노박덩굴/ 복효근


노박덩굴 열매를 한 가지 꺾어 돌아오는데

누가 묻는다

약에 쓸거나고

먹을 거냐고

집 한구석에 걸어놓고 겨울나자니

보는 내내 따뜻하였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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