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20

느티나무 Zelkova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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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는 겨울을 준비하느라

푸르던 잎들을 버릴 결심을 합니다.


봄부터 여름 동안

강한 햇볕에서

열심히 일하던 녹색의 엽록소는

이제 힘을 잃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카로티노이드계 물감들이

잎을 황금색으로 칠합니다.

물론 안토시아닌이 많이 있는 다른 나무는

붉은 가을잎으로 변하겠지요.


느티나무잎에는 카로틴과 크산토필이라는 색소가 있어

가을이 되면 주황색과 노란색이 나타납니다.

두 색소의 조합에 따라

어떤 나무는 노랗게

그리고 어떤 나무는 주황색에 가깝게 물듭니다.


나무마다 조금씩 다른 색으로 물드는

가을 느티나무는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황금빛 수의로 갈아입은 나뭇잎들은

이제 초겨울 바람이 불면

땅으로 떨어져

영면에 들겠지요.

나무의 또 다른 봄을 위하여.


하늘가에 매달린 느티나무의

마지막 모습이 참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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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목필균


누구의 시린 눈물이 넘쳐

저리도 시퍼렇게 물들였을까


끝없이 펼쳐진 바다엔

작은 섬 하나 떠 있지 않고

제 몸 부서뜨리며 울어대는 파도도 없다


바람도 잔물결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고

플라타너스 나무 가지 끝에 머물며

제 몸만 흔들고 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00mm, ƒ/3.5, 1/8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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