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Cornus officinalis
가을에 비가 내리면
가을은 그만큼 깊어갑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산수유 열매도 그만큼 붉게 익어갑니다.
빗물에 말갛게 씻은 얼굴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아기 예수가 태어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선물을 열어보는
어드벤트 캘린더(Adven Calendar)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드벤트 캘린더 (Advent Calendar)는
12월 1일부터 24일 혹은 25일까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하나씩 선물을 열어보도록 만들어진
대림절(待臨節) 달력입니다.
외손녀의 어드벤트 캘린더에는
각기 다른 초콜릿과 사탕 등이 들어 있지만,
산수유 어드벤트 캘린더에는
하나하나 내년 봄에 부활할
생명의 씨앗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 허영자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 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
지난 봄 지난 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절하여 쓰러지는 꽃잎의 아픔
소스라쳐 헤아리며 헤아리겠지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40mm, ƒ/3.5, 1/60s, ISO 400
#가을에_비가_내리면 #산수유열매 #어드벤트_캘린더 #대림절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