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비가 내리면-8

사철나무 열매 Evergreen spindle

by 박용기


가는 빗줄기가

사철나무 열매에 부딪히고

흘러내립니다.


남아있던 빗물이 모여

빗방울이 커져갑니다.


어쩌면 빗물은 열매의 가슴속을 흘러

그 안에 담긴

알 수 없는 사연들을 녹여낸 후

눈물처럼 흐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눈물과 함께

슬프거나 아프거나 또는 기쁘거나 감동을 받았을 때 흘리는

감정의 눈물도 있습니다.


한 프랑스 과학자는

눈물의 성분을 분석했는데,

감동을 받았을 때에 흘리는 눈물은

단백질과 카테콜라민이라는 물질이 증가해

보통 눈물보다 덜 짜고 꽃냄새가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아프거나 분노로 인한 눈물은

염분이 증가하여 일반 눈물보다 짠맛이 강하고

나쁜 냄새도 난다고 합니다.


또한 감정의 눈물 속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류-엔케팔린(Leu-enkephalin)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

우는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 물질을 배출하게 되어

카타르시스에 도움이 된다는 설도 있습니다.


가을 열매가 흘리는 눈물은

어떤 눈물일지 궁금합니다.



빗방울 하나가 / 안경애


머언 산

굽이마다


바람에 흐르고

햇빛에 젖는

나뭇잎을 흔들고


한들한들 예쁘게

더 예쁘게 형형색색 물든 잎

몸을 통째로 내맡기고 있나니


마음 한쪽에

슬픔도 일어


비가 그리울수록

더 그리울수록

신기루 같은 허상


빗방울 하나가 환호를 치며

내 마음에도 빗물처럼

울음이 솟고 눈물이 흐른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40mm, ƒ/3.5, 1/125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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