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
한밭수목원에라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추워 사진을 찍으러 멀리 나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눈을 만지고 싶다는 외손녀와 함께
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사진 몇 장을 찍었지만
외손녀 사진 외에는
별로 건질 게 없었습니다.
외손녀 사진은 마음에 들지만
초상권 때문에 올리지 못합니다. (ㅋㅋ)
그래서
지난해 눈 내리는 날
한밭수목원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보았습니다.
눈 덮인 풀밭에서
눈맞이를 하고 있는
키 크고 마른풀들의 즐거운 모습이 저의 원픽이 되었습니다.
비록 몸은 마르고 늙어버렸지만
어린아이들처럼 눈을 즐기는 감성이 부러워서일까요?
눈은 마른풀도 춤추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눈 내리는 날/이해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8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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