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무는 즈음에-2

by 박용기


한 해가 저무는 즈음에

뒤돌아 본 2023년은

특별한 이벤트나 변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탈 없이 조용히 지내온 것에 감사합니다.


은퇴와 함께 찾아온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시작된 후

이제 익숙해지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삶의 패턴이 되었습니다.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아내와,

학원 일정에 바빠

일주일에 세 번씩 차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외손녀의 운전기사로 취집한 상태입니다.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하루 3식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지만,

그래도 눈치 주지 않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2023년 한 해도

큰 병 없이 함께 천천히 걸어올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2024년도 그렇게

함께 조용히 한 해를 걸어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성경의 전도서 4장엔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 또 둘이 누우면 따뜻하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서 4: 9-12





송년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

내게 말해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 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길을 밝혀주겠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세모 #감사하게_지나간_2023년 #혼자보다는_둘이_더_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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