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Hydrangea serrata
꽃을 볼 수 없는 겨울이지만
눈 내리는 겨울 아침
산수국은 겨울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신비롭기까지 한 모습으로 피었던
젊은 날의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마음 따뜻하고 푸근한 노년의 모습으로
한겨울을 꼿꼿이 서서 이겨내는
정이 가는 꽃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 가고
징검다리 달 2월을 건너 새봄이 오면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겠지만,
추운 겨울도 마다하지 많고
뜨락을 지키고 있는 모습에
기품이 서려있습니다.
겨울 산수국/ 박종영
오묘한 기품,
제 얼굴을 그림자로 빛내는 유혹의 손길,
즐거운 웃음으로 차가운 날을
훈훈하게 데우는 겨울 산수국,
이제 너로 하여
임은 어김없이 찾아와 지난밤의
그리움을 베풀 것이고,
허당의 시간을 놓치고 싶을 때
궂은 세월 감추려는 우리,
빗살 치는 가여운 그림자 속의
네, 자글자글한 꽃잎에서 바람을 배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8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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