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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12. 2024

겨울 아침-12

산수국 Hydrangea serrata


꽃을 볼 수 없는 겨울이지만

눈 내리는 겨울 아침

산수국은 겨울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신비롭기까지 한 모습으로 피었던 

젊은 날의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마음 따뜻하고 푸근한 노년의 모습으로

한겨울을 꼿꼿이 서서 이겨내는 

정이 가는 꽃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 가고

징검다리 달 2월을 건너 새봄이 오면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겠지만,

추운 겨울도 마다하지 많고

뜨락을 지키고 있는 모습에

기품이 서려있습니다. 





겨울 산수국박종영


오묘한 기품,

제 얼굴을 그림자로 빛내는 유혹의 손길,

즐거운 웃음으로 차가운 날을

훈훈하게 데우는 겨울 산수국,

이제 너로 하여

임은 어김없이 찾아와 지난밤의

그리움을 베풀 것이고,

허당의 시간을 놓치고 싶을 때

궂은 세월 감추려는 우리,

빗살 치는 가여운 그림자 속의

네, 자글자글한 꽃잎에서 바람을 배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80s, ISO 200


#겨울_아침 #눈 #산수국 #겨울꽃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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