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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13. 2024

봄의 시작-1

영춘화 Jasminum nudiflorum, winter jasmine


설날은 아직 영하의 겨울날씨지만

어딘지 봄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동네 영춘화 꽃이 벌써 피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 본 영춘화가 반가워

다음 날 아침 달려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영춘화는 가지가 복잡하게 늘어져 있어

사진에 담으면 그리 예쁜 꽃은 아닙니다.


그래도 올해 들어 처음 본

밖에서 핀 꽃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영춘화는 얼핏 보면

개나리를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영춘화((迎春花).

이름 그대로 봄을 맞는 꽃입니다.


개나리와 영춘화는 모두

물푸레나무과의 식물이라 비슷한 꽃이 피나 봅니다.

개나리는 한국 토종 꽃이지만,

영춘화는 중국 북부가 원산지입니다.

중국에서는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노란 매화’라는 뜻의 ‘황매(黃梅)’라고도 불립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

꽃말도 '희망'입니다.


학명은Jasminum nudiflorum

영어 일반명은 'winter jasmine(겨울 재스민)'입니다.


아직도 당분간 날씨는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겠지만

봄이 멀지 않았다고

영춘화가 노란 희망의 편지를 보냅니다.




영춘화 피고/ 목필균


개나리보다 먼저

봄을 환영한다는 너는

꽃샘추위에도 피어났구나


어느 시인이 살고 있는

우이동 납작한 집 담에 기대어

동안거 빗장을 풀고 있는지


 삐걱거리는 관절로

집안에만 갇혀있는 초로의 친구에게

햇살을 물어다 주고 있는지


한 줄의 시를 품고 일어서라고

대문 밖 햇살 잡으러 나오라고

나른해지는 오후

노란 눈웃음 터치고 있구나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100


#봄의_시작 #영춘화 #설날 #올해_처음_보는_봄꽃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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