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봉오리 buds of Japanese apricot
아직 겨울이라 느껴지는 2월에
봄을 부르는 비가 내렸습니다.
꽃을 품은 매화 봉오리가
벌써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꽃봉오리 끝에 달린
커다랗게 부푼 빗방울은
꽃봉오리 속에 숨겨진 봄을 녹여냅니다.
이제 곧 꽃이 벌어지고
봄이 우리 곁에 피어날 것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추운 겨울의 매서움이
어느새 유해졌음을 느낍니다.
2월의 시/ 이항아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기울이고
소식을 듣고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들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밖에 휘장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 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 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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