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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09. 2024

봄 봄 2024-8

목련 Magnolia


봄비가 내린 날

동네를 산책하다 만난

목련 송이들입니다.


봄날을 장식하는

멋진 샹들리에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하늘을 향해 

은혜로운 성가를 부르는 

찬양대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아마 김옥남 시인도

이런 모습을 보고 

시상을 떠올렸나 봅니다.


하얀 목련들의

봄을 찬양하는 합창 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하얀 목련 / 김옥남


 

방금 기도를 끝낸
하얀 성의의 천사들이
꽃등불을 밝히고
삼월의 뜰을 걸어 나왔다


하늘을 향해
목울대를 곧추 세우고
꽃송이 송이마다
볼을 부풀린 것이


지휘봉을 휘두르는
바람의 호흡 따라


지금이라도 곧
봄을 찬양하는 합창을
시작할 것만 같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 #목련 #봄비 #빗방울 #magnolia #샹들리에 #찬양대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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