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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21. 2024

정원 산책-2024-5

노랑꽃창포 Iris pseudacorus


원래 물가에 피는 노랑꽃창포 하나도

화단 어딘가에 피어 있었습니다.


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려해살이풀꽃으로

유럽이 원산입니다.

학명은 Iris pseudacorus

영어 이름은 옐로 아이리스(Yellow Iris)또는

워터 플래그(Water Flag)라고도 불립니다.

물가에서 얇고 큰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게

깃발처럼 보였나 봅니다.


꽃창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오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다고 하는데

바로 그 창포가 이 꽃창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창포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수생식물로

오히려 부들과 비슷합니다

무성하게 자라는 포류(부들류)라는 의미로

창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명은 Acorus calamus


그런데 꽃창포의 학명을 보면

'거짓창포'라는 의미의 'pseudacorus'라는 종소명이 붙어있습니다.

이유는 꽃창포의 잎이 창포의 잎처럼

칼 모양의 형태와 잎맥을 가지고 있지만

창포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식물 분류학적으로도 가까운 친척이 아닙니다.


또 다른 하나는

꽃창포와 붓꽃의 차이입니다.

붓꽃은 꽃잎 안쪽에 화려하고 다양한 그물 무늬기 있는데

꽃창포는 한 가지 색깔의

줄무늬만 있습니다.


노랗게 피어나

바람에 꽃잎을 하늘거리는 모습이

정말 깃발처럼 느껴집니다.


갑자기 최고 기온이 섭씨 35 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이 되었지만

창 밖에서 들리는

아침 새소리들이

아직도 싱그러운 6월입니다.




6월/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 #산책 #노랑꽃창포 #꽃창포는_창포가_아니다 #깃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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