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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24. 2024

정원 산책-2024-6

꼬리풀 Veronica linariifolia


초여름 즈음에

꽃 사진의 좋은 모델이 되는 꽃

꼬리풀도 피었습니다. 

동물의 긴 꼬리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야생에서 보통은 보랏빛의 꽃이 피는데

이렇게 분홍색 혹은 흰색이 피어 

정원에 심기 좋은 화훼용도 있습니다. 


꼬리풀의 학명은 Veronica linariifolia

그런데 Veronica는 

봄까치꽃과 같이 '개불알풀속'에 속합니다.

아무리 보아도 봄까치꽃과는 친척 같지는 않지만

족보상으로는 가까운 친척이라고 합니다. 


화원에서는 이 꽃을 

그냥 베로니카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에서 흐르던

피와 땀을 닦아 주었다고 합니다. 

그 피와 땀이 그녀가 가지고 있던 꽃에 떨어졌는데

그 꽃을 베로니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 수건에는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때로는 같은 속에 속하는

봄까치꽃의 전설로도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베로니카의 꽃말은 '충실, 정조, 견고함' 등이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딘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사순절의 기도/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죽는 것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

당신을 위해서 매일 제 십자가를 지는 것

주여 언제나 자기를 방어하고

사소한 일에도 누구에게나 지려고 하지 않는

승자의 오만 위에 곤두서서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에게

죽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여 나에게는 당신의 굳셈보다는 약함이

무한한 약함이 필요합니다

저주를 당해도 비난치 않고

넘어뜨림을 당해도 항거치 않고

죽임을 당해도 원망치 않는

사랑에 찬 약함이

이웃에게 지지 않겠다고 발버둥 치고

늘 머리를 쳐드는 나의 오만을

당신의 약함으로 부끄럽게 해 주십시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 #산책 #베로니카 #분홍꼬리풀 #예수님 #골고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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