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비비추 Hosta longipes
보통 비비추는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이 아이는 옥잠화처럼
하얀색의 꽃이 핍니다.
우리나라, 일본 등 동아시아가 자생지인 비비추는
서양으로 건너가 많은 원예종으로 개량되었습니다.
꽃대를 길게 올리면서
한여름 꽃을 피워내는 비비추
그것도 숲을 배경으로
흰색으로 피어난 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비비추는 원래 원추리처럼
봄에 나는 새 싹을 나물로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잎을 나물로 먹을 때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잘 비벼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추'는 참취, 곰취, 미역취 등
나물로 먹는 식물에 주로 붙는 '취'가
'추'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비비추라는 이름의 또 다른 설은
새순이 나올 때
잎이 비비 꼬여서 돋아난다고 해서
비비추라 이름 붙였다는 설입니다.
학명은 Hosta longipes
속명인 Hosta는 호주의 식물학자
Nicholas Thomas Host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학명은 외국 식물학자의 이름이 붙여진 게
조금 서운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게 1812년의 일입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는
순조(純祖) 11년으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난 해라고 합니다.
한여름 폭염이 지속되지만,
시원한 숲을 배경으로 피어난 흰비비추 사진을 보면서
잠시 꽃멍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098869277/summer-2024-17-by-yong-k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