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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ug 22. 2024

여름 2024-20

참나리와 무늬박이제비나비

나리꽃이 한창이던 날

동네에 핀 이 꽃을 사진 찍으러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모습의 무늬점박이제비나비가

먼저 찾아와

꽃과 꽃을 옮겨 다니며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주근깨 가득한 말괄량이 참나리 꽃과

나비의 무늬가 시밀러룩으로 보입니다.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꽃과 나비를 잘 그린 조선시대 화가 중에

남계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계우(南啓宇, 1811-1888)는

숙종대의 문신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의 5대 손으로,

정 3품의 벼슬을 지냈습니다.

그는 산수화도 그렸으나 평생 나비와 꽃 그림을 즐겨 그렸으며,

조선시대 나비 그림의 제1인자로서

′남나비[南蝶]′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 "꽃과 나비(화접도 花蝶圖)"에

이 무늬박이제비나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참 섬세하면서도 예술적 구성이 돋보이는

그의 화접도를 한 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1782)



다시 나리꽃 피네/ 이형복


하늘을 보고 누워
지난 세월을 보니
참으로 허망하여라.


걸어온 그 자리 모두 지워져버린 자취.
무엇으로 살아왔노라 말 할 수 있을까.
위로 받을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간신히 생각해낸 것이
풀들에게 조금 너그러웠음에
위안을 두자는 것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소나무 가지에 앉은 참새가
풀들을 대신해 내게 인사를 건네 온다.


그래 그만하면 됐다고
내가 내게 새들의 말을 건네주자.
나리꽃 피기 시작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099036287/summer-2024-20-by-yong-ki-park


#여름 #참나리 #무늬박이제비나비 #꽃과_나비 #남계우 #화접도 #2024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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