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024-23

겹에키네시아 Echinacea, double flower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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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8월도

이제 벌써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지금 껏 겪었던 여름 중

열대야가 가장 오래 지속된 8월 같았습니다.


하지만 8월 18일에 보도된 KBS 뉴스에 의하면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더 길고 더 뜨거운 여름이 온다>고 합니다.

탄소배출을 더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의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 질거라는 예상입니다.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정말 인류는 지구 온난화나 환경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낼지......


초여름에 화원에서 만났던

겹꽃 에키네시아입니다.

정말 더운 여름을 예고라도 하는 듯

불타오르는 모습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8월도 끝자락.

끝날 것 같지 않던 열대야도

어느날 갑자기 꼬리를 감추고

새벽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힘들어 빨리 가기를 그렇게 기다렸던 여름이지만

갑자기 가슴 한 구석엔

세월이 흐르는 아쉬움이 남는 건

나이 때문인가요?





8월이 가기 전에/ 오광수


8월이 다 가기 전에
조금 남아있는 젖은 가슴으로
따가운 후회를 해야겠다.

삶에 미련이 많은 만큼
당당하지를 못해서
지나온 길 부끄러움으로
온갖 멍이 들어 있는데도
어찌하지 못하고 또 달을 넘겨야 하느냐?

나의 나약함이여,
나의 비굴함이여,
염천 더위에 널브러진 초라한 변명이여,
등에 붙은 세 치 혀는 또 물 한 바가지를 구걸하고
소리 없는 고함은 허공에서 회색 웅덩이를 만드는 데
땅을 밟았다는 두 발은
흐르는 물에 밀려 길을 잃고 있구나.

8월이 간다
이 8월이 다 가기 전에
빈손이지만 솔직하게 펼쳐놓고
다가올 새날에는 지친 그늘에게 물 부어주고
허공의 회색 웅덩이는 기도로 불러다 메워가고
물빛에 흔들리는 눈빛이라면 발걸음을 멈추자.

머지않아 젖어있는 이 가슴이 마른다 해도
잠든 아이 콧잔등에 땀 솟을까
애쓴 마음이라도 남아있으면 너무 고맙지 않은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099541102/summer-2024-23-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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