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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Sep 24. 2024

가을이 오려나-5

]노랑코스모스와 네발나비 Yellow cosmos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날 아침

나팔꽃을 찍으러 동네 풀밭에 나갔습니다.

공터에 피어난 노랑코스모스에

네발나비 손님이 아침식사를 위해 찾아왔습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금방이라도 가을이 가까이 올 것 같았지만

유난히 고집스럽게 버티던 무더위는

시간의 흐름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박의용 시인의 시처럼

자기 때를 아는 것도 지혜로움인데

어쩌면 사람들도

머무를 때와 가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게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랑 코스모스/ 박의용

                        

노랑색 주황색 선명하게

노랑 코스모스 피니

여름이 뒤꽁무니 보이며 달아나네

그 뜨겁던 폭염도 한풀 꺾이고

산들 바람 솔솔 부니

예서제서

코스모스 한들거리며 피어난다


다 때가 있는 법

메뚜기도 한 철이듯이

무더위도 한 철이구나

그 등등하던 기세도 꺾이는구나

노랑 코스모스가 피니

너의 시간이 가는구나


자기 때를 아는 것도

어쩌면 지혜이니

지혜로운 자가 되려면

머무를 때와 가야할 때를 아는 것이다

노랑 코스모스가 피기 전에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0990897/will-fall-come-5-by-yong-ki-park


#가을이_오려나 #노랑코스모스 #네발나비 #여름아침 #머무를_때와_가야할_때를_아는_지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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