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Cynanchum rostellatum/ milkweeds
늦여름부터 풀밭에 피어나던
박주가리 꽃이
10월의 풀밭에도 아직 모습을 드러냅니다.
꽃만 보면 별이나 불가사리 같은 모양이지만
열매가 작은 표주박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을에 갈라져 흰 갓털이 달린 씨를 날려 보낼 때 보면
'바가지 쪼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에서는 진한 향이 나지만
줄기를 꺾으면 흰색의 유액이 나오는데
유액 속에 독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왕나비 애벌레는 이 박주가리잎을 먹고 자라는데,
박주가리의 독을 몸에 축적해
천적인 새들이 자신들을 기피하도록 하는
보호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같은 독이지만
왕나비는 자신을 보호하는 좋은 용도로 쓰이지만
새들에게는 맛없고 위험한 독이 됩니다.
세상엔
나에게도 좋지만 남에게도 좋은
그런 것들이 많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10월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해 달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가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10월의 기도/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1689029/feelings-of-autumn-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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