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초향 Agastache rugosa
배초향 꽃 속에서
보라색 가을 느낌이 납니다.
배초향 꽃을 보면
저는 어머니를 떠올리곤 합니다.
배초향 (排草香)이라는 이름은
밀어낼 배(排), 풀 초(草), 그리고 향기 향(香)을 쓰는데,
다른 풀들의 향기를 밀어낼 정도로
그 향기가 강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꽃보다는 잎에서 특유한 향기가 납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이 식물은 '방아잎'이라 불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끔 이 잎으로
무언가 먹을 것을 만들어 주셨는데,
그게 부침개인지, 떡이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향기는 머릿속에
기분 좋은 향기로 기억되면서
어머니의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최원정 시인이
10월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듯
배초향 꽃을 보면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곤 합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1883167/feelings-of-autumn-9-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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