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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0. 2024

가을 느낌 -9

배초향 Agastache rugosa

배초향 꽃 속에서 

보라색 가을 느낌이 납니다. 


배초향 꽃을 보면

저는 어머니를 떠올리곤 합니다. 


배초향 ()이라는 이름은

밀어낼 배(), 풀 초(), 그리고 향기 향()을 쓰는데, 

다른 풀들의 향기를 밀어낼 정도로 

그 향기가 강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꽃보다는 잎에서 특유한 향기가 납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이 식물은 '방아잎'이라 불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끔 이 잎으로

무언가 먹을 것을 만들어 주셨는데,

그게 부침개인지, 떡이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향기는 머릿속에 

기분 좋은 향기로 기억되면서

어머니의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최원정 시인이

10월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듯

배초향 꽃을 보면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곤 합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1883167/feelings-of-autumn-9-by-yong-ki-park


#가을_느낌 #배초향 #방아잎 #어머니 #2019년_사진 #2024년_re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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