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Persicaria thunbergii
꽃무릇을 만나러 간 한밭수목원의
작은 실개천 옆에서
만나고 싶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초가을 이맘때면
만날 수 있는 고마리입니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1년생 풀꽃인 고마리는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 준다고 하여
‘고마운’, ‘고마우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풀꽃들이
무더기로 모여 피어 '고마리'라 부른다는 설도 있고,
번식력이 하도 강해
이제 '그만'자라도 돼'라는 뜻으로 '그만이'라 부르다
고마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메밀의 열매를 닮은 열매는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수제비를 만들어 먹던 구황식물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린싹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매운맛이 있어
잘 우려낸 후에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고마리 수제비나 고마리 나물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작은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별처럼 꽃을 피우는 고마리가
가을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합니다.
고마리/ 김종태
개울가 도랑 옆에 살아도
끌밋한 잎사귀 하늘을 찌른다
졸졸 흐르는 물에 씻겨
꽃잎 새하얗다
그 속에서 빨래하는 누나
손목보다 더 흰 꽃잎 끝에
손톱 봉숭아물보다
더 곱게 물든 입술
토라져 뾰족 내민
앙증맞은 자태
물처럼 흘러간 사람을
기다리다 못내 터져버려도
행여 한 번 품은 마음이
가실 줄이 있으랴
큰 것만 찾는 눈에
어찌 띄랴 이 작은
숨은 정열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226580/feelings-of-autumn-13-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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