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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23. 2024

가을 느낌-18

개미취 Aster tataricus


가을 들판에 키 큰 멋쟁이

개미취가 가을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작은 털이 있고

나물로 먹을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훤칠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는

어쩐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 중국 북부와

몽골 등에도 자생한다고 합니다.


학명은 Aster tataricus

Aster는 그리스어로 별을 뜻하는데,

이러한 모양의 꽃들을 대부분 이렇게 부릅니다.

종소명인 tataricus는

이 꽃이 몽고의 타탈지방에 자생한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록 이름은 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꽃말만은 마음에 듭니다.

'너를 잊지 않으리'


한밭수목원에서 만난 개미취는

키가 저보다 컸습니다.

키가 크다 보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스듬하거나 쓰러져 있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보랏빛 별들이 쏟아질 듯 피어난

개미취꽃들

'너를 잊지 않으리라'라고 되뇌어 봅니다.

 


개미취/ 淑泉

들판에 꼿꼿하게
웃음을 머금고서
자줏빛 나래 펴고
미소로 반겨 줄까
하늘을 향한 그리움
두 팔 벌려 오르다

갈바람 소슬하게
향기를  피워 내니
공허함 실린 바람
들길을 달려갈 즘
잠이 든 고추잠자리
꿈을 꾸듯 피는 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607379/feelings-of-autumn-18-by-yong-ki-park


#가을_느낌 #개미취 #너를_잊지_않으리라 #한밭수목원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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