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백일홍은 예쁘게 핍니다.
발코니 화단의 화분에
낮은 키로 피어난 흰색 백일홍들이
하늘을 향해 기도합니다.
몽테뉴는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늘의 축복을 받고,
노동은 땅에서 축복을 파낸다.
기도는 하늘에 차고,
노동은 땅에 차니,
이 둘이 당신의 집에 행복을 실어다 준다'라고.
열심히 땅에서 축복을 파내고
하늘을 향해 기도드리는
키 작은 백일홍을 보면서
더 낮추면 웃을 수 있다는
손석철 시인의 시어를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가을이기를 기도합니다.
행복이란 /손석철
사랑하는 이여
허리를 굽히십시오
태풍이 지나간 논 바닥 모두 쓰러진 벼처럼
곱게만 피는 난쟁이 백일홍처럼
그렇게 위를 보십시오
전보다 모두가 높아 보이지요
차라리 좋습니다
가까이 보면 티와 쓰레기
이제 그들을 멀리 보내십시오
아래를 보십시오
까치발로 보이지 않던
나보다 더 낮은 마음들을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힘껏 껴안으십시오
그렇게 사십시오
더 낮추십시오
그러면 웃을 수 있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725857/feelings-of-autumn-20-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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