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가을날-15

쑥부쟁이와 네발나비 Aster yomena and butterfly

by 박용기


강기슭 풀밭에 쑥부쟁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잘 정돈된 모습이 아니고

제각각의 방향으로

자유스럽게 피어난 꽃들 위에

네발나비는 편안히 쉼을 얻습니다.


잘 가꾸어진 화단보다

자연스러운 꽃밭이

더 평안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멀리 보이는 강줄기가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나비를 비춰줍니다.


쑥부쟁이 위에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시가 되는 가을 오후였습니다.




쑥부쟁이 / 김영은


유달리 풍부함도

화려함도 없는 천고의 언덕에

물밀듯이 다가와 파고드는 향기

가득 취하고 싶고나


전후좌우 살펴도 귀할 리 없는데

군소(群少)한 꽃들과는 함께하지 않고

청렴함을 기약하는 성품으로

몸단장하고 기다리는 고운 자태


한잔 술 그윽하게 안 마셔도

모질게 살아가도록 용기를 주니

보는 이 없어도 너에게 감긴

내 마음 하나 가득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300377/a-poem-of-autumn-15-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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