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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29. 2024

시가 되는 가을날-20

해바라기 Sunflower


하루 해가 저물어 가듯 

가을도 저물어 가

11월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선 

2024년의 가을은

11월과 함께 

영원히 먼 길을 떠나려 합니다. 


석양빛에 피어 있던 

해바라기의 찬란했던 가을도

아마 지금쯤은 빛을 잃고 

초라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떠나가는 것들은 아쉬음을 좁니다. 

더욱이 가을은.




11월의 마지막김 대식


어둠을 타고 몰래 들어와

아침저녁으로 서성이던 겨울이

이제는 한낮에도 서성댄다.


그토록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가을이

무대를 거두고


머뭇거리던 가을은

떠날 채비를

바삐 하는데


매서운 삭풍이 휘몰아치며

마지막 낙엽마저 떨구고 만다.


갈 곳도 없이 무작정 내몰린 낙엽이

후미진 구석으로 몰려서 노숙을 하고


미련 남은 가을이 낙엽에 숨는데

잠자던 서릿발이 일어나

숨은 가을마저

가라 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723777/a-poem-of-autumn-20-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해바라기 #석양 #11월의_끝 #떠나가는_가을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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