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가을날-20

해바라기 Sunflower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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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해가 저물어 가듯

가을도 저물어 가

11월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선

2024년의 가을은

11월과 함께

영원히 먼 길을 떠나려 합니다.


석양빛에 피어 있던

해바라기의 찬란했던 가을도

아마 지금쯤은 빛을 잃고

초라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떠나가는 것들은 아쉬음을 좁니다.

더욱이 가을은.




11월의 마지막/ 김 대식


어둠을 타고 몰래 들어와

아침저녁으로 서성이던 겨울이

이제는 한낮에도 서성댄다.


그토록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가을이

무대를 거두고


머뭇거리던 가을은

떠날 채비를

바삐 하는데


매서운 삭풍이 휘몰아치며

마지막 낙엽마저 떨구고 만다.


갈 곳도 없이 무작정 내몰린 낙엽이

후미진 구석으로 몰려서 노숙을 하고


미련 남은 가을이 낙엽에 숨는데

잠자던 서릿발이 일어나

숨은 가을마저

가라 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723777/a-poem-of-autumn-20-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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