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Sunflower
하루 해가 저물어 가듯
가을도 저물어 가
11월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선
2024년의 가을은
11월과 함께
영원히 먼 길을 떠나려 합니다.
석양빛에 피어 있던
해바라기의 찬란했던 가을도
아마 지금쯤은 빛을 잃고
초라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떠나가는 것들은 아쉬음을 좁니다.
더욱이 가을은.
11월의 마지막/ 김 대식
어둠을 타고 몰래 들어와
아침저녁으로 서성이던 겨울이
이제는 한낮에도 서성댄다.
그토록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가을이
무대를 거두고
머뭇거리던 가을은
떠날 채비를
바삐 하는데
매서운 삭풍이 휘몰아치며
마지막 낙엽마저 떨구고 만다.
갈 곳도 없이 무작정 내몰린 낙엽이
후미진 구석으로 몰려서 노숙을 하고
미련 남은 가을이 낙엽에 숨는데
잠자던 서릿발이 일어나
숨은 가을마저
가라 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723777/a-poem-of-autumn-20-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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