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터치는
나뭇잎들을 곱게 물들이고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은
그 고운 빛을 안고
낙엽이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감성적인 시인이 되게도 합니다.
마치 노부부의 모습처럼
서로 기대고 가을빛을 쪼이고 있는
마른 낙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조금 지나면 더 마르고
볼품이 없어지겠지요.
하지만
가을의 터치가 아름답게 남아있는
낙엽의 마지막 모습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여배우의 영정사진처럼
밝고 환한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 빈 손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하면서도 절대적인 진리를
고운 마지막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낙엽 / 이종웅
한동안 세상에 없던 것들이
오늘은 무슨 일로 모여서 떠도는가
무척이나 찾아 헤매었어도
형체도 없던 것이
오늘은 가까이 다가와 온몸을 흔드니
아 산다는 것은
결국 빈손 흔드는 일이었구나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5337023/-touch-of-autumn-2024-2-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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