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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10. 2024

가을의 터치, 2024-2

낙엽 Autumn leaves


가을의 터치는

나뭇잎들을 곱게 물들이고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은

그 고운 빛을 안고

낙엽이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감성적인 시인이 되게도 합니다.


마치 노부부의 모습처럼

서로 기대고 가을빛을 쪼이고 있는

마른 낙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조금 지나면 더 마르고

볼품이 없어지겠지요.


하지만

가을의 터치가 아름답게 남아있는

낙엽의 마지막 모습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여배우의 영정사진처럼

밝고 환한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 빈 손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하면서도 절대적인 진리를

고운 마지막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낙엽 / 이종웅


한동안 세상에 없던 것들이

오늘은 무슨 일로 모여서 떠도는가


무척이나 찾아 헤매었어도

형체도 없던 것이

오늘은 가까이 다가와 온몸을 흔드니


아 산다는 것은

결국 빈손 흔드는 일이었구나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5337023/-touch-of-autumn-2024-2-by-yong-ki-park


#가을의_터치 #낙엽 #환한_마지만_모습 #영정사진 #빈_손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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