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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11. 2024

가을의 터치, 2024-3

낙엽 Autumn leaves


요즘 TV 조선에서는 대학가요제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오랜 전 MBC에서 진행했던

대학가요제와 같은 이름이지만

그 시절의 대학가요제와는 다르게

요즘의 경연방식으로 바뀌어

또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전의 대학가요제에는

대부분 일반 대학교의

음악 비전공 학생들의 밴드가 주류였지만,

2024년의 TV 조선 대학가요제에는

대학의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전의 대학가요제가 

아마추어들의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면,

요즘의 대학가요제는 

실용음악 전공자들의 

전문성과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오래 전의 대학가요제를 통해

새로운 곡들이 나오고 유행하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1980년 은상을 수상한

그룹 '샤프'의

'연극이 끝난 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연극 무대가 끝난 뒤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주던 관객들이 사라지고

조명도 꺼진 무대.


가사에서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의

허전함과 쓸쓸함이 잘 느껴집니다.

아마 우리의 삶도 비슷하겠지요.


조명이 켜진 무대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낙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마 조만간 이들의 연극이 끝나고

조명도 꺼지겠지요.


가을이 그린 그림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습니다.




연극이 끝난 뒤/ 최명섭 작사 작곡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는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배우는 무대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고

불빛은 네온을 따라서

바삐 돌아가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 적이 있나요


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침묵만이 흐르고 있죠


관객은 열띤 연길 보고

때로 울고 웃으며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착각도 하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 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정적남이 남아 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5398037/touch-of-autumn-2024-3-by-yong-ki-park


#가을의_터치 #낙엽 #무대 #연극이_끝난_뒤 #대학가요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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