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단풍나무에
가을이 그린 그림이 걸렸습니다.
겨울부터 구상한 작품은
봄날에 작은 잎부터 시작하여
스케치를 하고,
여름날 초록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가을에 이런 멋진 색으로 완성을 하였습니다.
이 그림이 그려지는 동안
나는 무얼 하고 살았을까?
이변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가을이 그린 멋진 그림은
그냥 평범하게 한 해를 살아온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는
상처럼 느껴집니다.
단풍 /김종길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작년 이맘때 오른
산마루 옛 城터 바위 모서리,
작년처럼 단풍은 붉고,
작년처럼
가을 들판은 저물어간다.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작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던 물음.
자꾸만 세상은
저무는 가을 들판으로 눈앞에 떠오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동안
덧없이 세월만 흘러가고,
어이없이 나이만 먹어가건만,
아직도 사위어가는 불씨 같은 성화는 남아
까닭없이 치미는 울화 같은 것.
아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저무는 산마루 바위 모서리,
또 한 해 불붙는 단풍을 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5512328/touch-of-autumn-2024-5-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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