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떠오르는 영화 하나가 있습니다.
1965년에 제작된 '닥터 지바고'입니다.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장장 3시간 17분의 긴 영화입니다.
데이비드 린이 감독을,
오마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가
각각 유리 지바고와 라라 안티포바 역을 맡았습니다.
오마샤리프는 1932년생으로
2015년에 벌써 세상을 떠났고,
줄리 크리스티는 1940년 생으로 현재 84세이니
참 오래된 영화라는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원 없이 눈 쌓인 벌판과 풍경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내용은 희미 하지만
눈 내리는 장면들과 음악은 아직도 떠오르곤 합니다.
그 당시의 기술로는
러시아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촬영이 어려워,
눈보라 치는 대평원 장면들은
주로 핀란드와 캐나다에서 촬영됐으며,
나머지는 스페인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촬영지로 알려진 곳들로는
스페인 라 칼라호라 캐슬과,
흰 눈이 펑펑 내리는
이 영화의 세트 촬영지가 있던
스페인 교외의 카닐라스(Canillas)이며,
유리아틴의 바리키노 얼음궁전도
스페인의 소리아(Soria)라는 곳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철도 장면들은 핀란드의 동남부 도시
요엔수(Joensuu)에서 촬영됐다고 하며,
캐나다 로키 마운틴 밴프국립공원과
'레이크루이스 역'에서도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함박눈을 맞으며
눈에 덮여있는 수국의 마른 꽃을 보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영화 속에서 듣던
'라라의 테마'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겨울 일기 -함박눈- / 목필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얀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
다시 수북히 눈 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나눌 이야기들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
보고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8148698/winter-story-5-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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